CDMA 상용화를 발판으로 98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이 이뤄졌던 통신기기산업이 3년 만에 반도체에 이어 제2의 IT수출주력품목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IT산업 수출 증가율은 1.2%에 그쳐 IT산업 수출 신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보통신부가 관세청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7% 성장한 14억5700만달러로 집계돼 그동안 반도체에 이어 제2의 수출산업이었던 정보기기의 13억6200만달러를 넘어섰다.
통신기기와 마찬가지로 디지털기술을 발판으로 한 방송기기 역시 아시아지역에 대한 디지털위성방송 세트톱박스 수출증가세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한 1억19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이 이뤄지고 있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400만달러로 2배 성장했다.
반면 전체 IT산업 수출비중의 50%에 육박하는 반도체의 수출은 5.3% 줄어든 33억5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반부품도 9억600만달러로 0.8% 감소했다. 컴퓨터 등 정보기기산업은 1.4% 성장에 그쳤다.
통신·방송기기, 정보기기, 반도체, 일반부품, 패키지 소프트웨어 등 IT산업 전체수출은 72억달러로 1.2%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전체 산업수출의 30%를 차지했다. 수입은 2.6% 줄어든 50억7500만달러, 무역수지는 21억2600만달러 흑자였다.
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IT산업의 수출신장세를 주도해왔던 반도체와 정보기기가 약세를 나타낸 반면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통신과 방송기기,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수출 신장세를 이어간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