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열기가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자체 구석구석까지 정보화인프라 구축이 완료단계에 이르고 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정보화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전자신문사는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전자정부 추진열기를 지방으로 확산하고 정보화의지를 고취하는 한편 지자체의 정보화 현황과 방향 및 전략을 소개하는 ‘풀뿌리 정보화 그 현장을 가다 Ⅱ’라는 기획시리즈를 마련,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스마트 강남 만들기를 통해 지역 정보화를 실현한다.’
서울시 강남구(구청장 권문용 http://www.kangnam.seoul.kr)는 행정자치부와 자치정보화지원재단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에 걸쳐 실시한 ‘기초자치단체 정보화 수준 측정’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자치단체 정보화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강남구는 이 조사에서 총 5개 측정분야 중 정보화지원 및 정보화투자부문에서 1위를 차지, 100점 만점에서 84.42점으로 정보화가 가장 앞선 기초자치단체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강남구가 정보화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스마트 강남’이라는 모토 아래 조직적인 정보화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마트 강남’은 강남구청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정보화사업을 발굴·추진해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민원서비스를 제공받고, 구청 내부적으로는 행정 및 업무의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현재 정보화책임관(CIO)의 주도하에 총 61개 관련사업이 3단계에 걸쳐 완료 또는 진행되고 있으며 각 부서별로 인터넷 관련업체를 자문단으로 위촉, 보다 현실적이고 전문적인 정보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남구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청 및 동사무소의 각종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62대의 무인증명발급기(웹키오스크)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단말기를 통해 지난해 9월에서 지난 1월까지 총 1만7754건의 서류가 발급돼 물류 및 인력비용 절감효과를 얻었다. 강남구는 이 단말기를 통해 광고사업을 벌여 장비구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강남구는 지역정보화교실을 열어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의 정보이용능력배양에 힘쓰고 있다. 현재 37개 초중학교 및 동사무소에 PC를 비롯한 각종 시청각장비가 설치돼 있으며 이 시설을 통해 컴퓨터·인터넷·생활영어 교육이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97년 시작된 정보화교실을 이용한 지역주민은 지난해까지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사이버장터’도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정보화사업 중 하나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사거나 팔기를 원하는 품목을 구청 홈페이지에 등록해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재활용으로 인한 절약과 지역주민들의 인터넷활용도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는 이 외에도 인공위성을 이용한 마을버스 도착 안내시스템과 온라인 의료정보 안내시스템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정보화예산으로 모두 101억원을 책정했으며 이는 전체 구 예산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정보화사업은 역시 담당관 및 전산정보과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 순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구 CIO와 자문위원회의 1차심의를 거친 후 정보화추진위원회가 시행여부를 확정하는 단계를 거친다.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만 추진된다. 또 사업시행 후에는 결과에 따라 ABC의 등급을 부여해 시상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정책입안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한 사이버지방자치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내 인터넷방송 벤처기업과 연계해 각종 지역뉴스와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방송국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인터뷰-권문용 강남구청장(사진)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주민편익제공사업, 직원·주민 정보화능력 배양 및 추진체계 강화사업, 정보화인프라 구축사업, 통계조사 실시사업 등 크게 4개 분야 26개 단위사업을 중심으로 정보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최우수 정보화 자자체로 선정된 강남구의 수장인 권용문 구청장은 올해도 101억원을 투입, 정보화인프라 구축과 이를 통한 주민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 구청장은 특히 행자부에서 측정한 정보화지수가 상대적인 것인 만큼 절대적인 정보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남포털사이트(2억원), 키오스크지문인식시스템(3억원), 전용차로 위반단속자료 동영상인터넷서비스(1억2000만원), 양재천 안내사이트(7500만원), 의회진행상황 인터넷서비스(4100만원), 사이버지방자치시스템, 인터넷방송국, 무료인터넷법률사이트, 공원정보인터넷사이트 등의 구축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물론 노후한 장비의 업그레이드작업을 벌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무원의 정보화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사이버주민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정보화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권 구청장은 “인터넷은 행정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경비절감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정보화사업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구정목표를 두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