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018, SKT·LGT연합 반박나서

016·018이 011의 019 회선재판매가 불공정거래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지난 4일 오후 SK텔레콤의 019 회선재판매건과 관련, 공정위 이행명령에 위배된 편법적인 재판매 행위라는 내용의 정책건의문과 신고서를 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건의문과 신고서에서 프리텔·엠닷컴은 SK텔레콤의 019 재판매가 이뤄지더라도 재판매가입자는 SK글로벌의 가입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텔·엠닷컴이 초기와 달리 강경한 자세로 변화한 것은 회선재판매 계약으로 SK텔레콤·신세기통신이 오는 6월 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칼자루는 SK텔레콤 〓 이번 제휴로 시장점유율에 대한 칼자루는 PCS측에서 SK텔레콤측으로 넘어갔다.

현재 프리텔·엠닷컴이 우려하는 분석은 세 가지 정도. SK텔레콤이 자사 대리점을 대상으로 목표 할당량을 제시, 이에 도달할 경우 적절한 수익을 보상해주는 방안이 있다. 둘째, 점유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초대형 대리점인 SK글로벌을 통해 다수의 가입자를 가개통시키는 방법도 있다. 가개통을 통해 지출되는 비용이 시장점유율을 낮추지 못해서 물어야 하는 1일 10억원 가량의 과징금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가개통된 가입자는 7월 이후 시중을 통해 재유통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지막 하나는 여기에 LG텔레콤의 협조를 얻어 단기간 내 대리점 판촉활동, 목표치 부여, 가개통에 대한 협조가 이뤄진다면 금상첨화다.

◇프리텔·엠닷컴 저지할까 〓 프리텔과 엠닷컴이 내세울 수 있는 대안은 6월 말까지 연체자에 대한 직권해지를 ‘연체 2달, 일시정지 1개월’ 등 총 3개월 정도로 단축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양산되는 해지자는 총 50만∼60만명 수준.

그러나 SK텔레콤이 판촉을 통해 신규 또는 해지자 60만∼70여만명을 019가입자로 유도하고 직권해지를 통해 40여만명을 감축하면 110여만명의 가입자 줄이기가 가능하다. 프리텔에 60만명의 해지자를 양산할 경우 목표치에서 30만∼40여만명이 부족하다. 이 부문은 LG텔레콤의 마케팅으로 커버한다.

그래도 부족하면 가개통 물량을 확보, 수치상으로는 점유율 낮추기가 가능하다.

프리텔·엠닷컴이 SK글로벌을 통한 019 가입자를 SK가입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바로 이같은 분석이 나왔기 때문. SK글로벌은 019 재판매를 통한 수익의 65%를 할당받게 되는 만큼 이를 011 가입자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쉽지 않다. 한통프리텔·엠닷컴이 한국통신 영업망을 통해 회선재판매를 한 ‘원죄’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선재판매 고객은 기간통신사업자 고객’이라는 정통부 유권해석도 부담스럽다.

◇향후 시장은 〓 통신위, 공정위 결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회선재판매가 시장점유율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SK텔레콤측으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

점유율을 낮춰야 하는 당사자로서 경쟁사의 가입자 수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점유율 낮추기는 6월 이내에, 늦어도 7월 초반에는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프리텔·엠닷컴은 시장점유율이 해결되면 9월 이후 SK측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회선재판매를 통한 가입자 끌어당기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개통 물량을 SK가입자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일부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9월 이후 011 가입자에게 30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당근’을 내놓았다는 첩보도 입수한 상태다.

LG텔레콤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회선재판매를 통해 가입자 늘리기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겠지만 직원, 대리점의 사기저하 등은 심각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프리텔·엠닷컴이 019 대리점 흔들기에 나선다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확대될 것이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