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반기에 선보일 차세대 윈도 운용체계인 윈도XP에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2.0 대신 IEEE1394(혹은 파이어와이어)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컴퓨터와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USB와 IEEE1394(파이어와이어) 규격 가운데 IEEE1394의 입지가 강화된 반면 USB는 타격을 받게 됐다.
11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MS는 “USB 2.0의 성능이 믿을 만한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윈도XP에 USB2.0 대신 IEEE1394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S의 이번 결정은 윈도XP의 출시 스케줄상 USB 2.0을 지원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1.1버전이 나와 있는 USB는 지난 96년 인텔, 컴팩, MS, IBM, NEC, DEC, 노던텔레콤 등 7개사가 만든 규격이다.이는 완벽한 플러그&플러그(새로운 주변장치를 연결할 때 별도의 구동 드라이브를 설치하지 않고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와 100여개가 넘는 주변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가 초당 12메가비트에 불과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초당 480메가비트로 전송속도를 크게 높인 USB 2.0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IEEE1394는 86년 애플컴퓨터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 파이어와이어를 미국의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95년 표준화한 것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재의 USB 1.1보다 30배 이상 빠른 초당 400메가비트를 제공한다.
MS의 이번 결정에 대해 IDC의 애널리스트 로저케이는 “상용화에 아주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USB 2.0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USB 2.0의 규격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IEEE1394의 세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캐너스인스탯에 따르면 현재 99%의 PC가 USB를 지원하고 있는데 오는 2004년까지 USB를 지원하는 PC와 주변기기는 7억5000만대인 반면 IEEE1394를 지원는 제품은 1억120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