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5사 패킷요금제 도입 무선데이터업계 긴장

지난주 정통부가 무선인터넷에 대한 패킷요금제 적용방침을 발표한 뒤 개인휴대통신시스템(PCS)사업자를 포함한 5개 이동전화사업자 모두 다음달 이의 도입을 공식화함에 따라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이 독자적 요금안 마련과 서비스 가입자 이탈방지 대책마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미디어(대표 유윤), 인텍크텔레콤(대표 백원장) 등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은 공히 올해 서비스 큰 줄기를 WAP기반 무선인터넷서비스로 잡은 이상, 이같은 패킷요금제 추세에 예외일 수 없다는 판단아래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특히 이들 두 업체는 그동안 자체 증권정보검색, 주식거래서비스가 이동전화의 동종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저렴한 요금이란 것을 상기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에어미디어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사업자의 무선인터넷기반 증권서비스가 최대 30%의 요금하락으로 이어진다면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동전화대비 3분의 1 수준이던 서비스요금 차이가 절반수준으로 좁혀져 이전과 같은 확연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입자에게 설득할 수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무선인터넷 마이세스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인텍크텔레콤도 예비가입자 이탈 등의 가능성을 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송수신 정보량, 디스플레이 등이 이동전화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요금문제에 가려 무선데이터통신의 장점이 이용자로부터 배제되는 것을 더 큰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가 패킷망이라는 네트워크 효율성과 요금경쟁력을 여전히 가져가기는 하겠지만 보다 나은 콘텐츠 개발·제공이라는 이용자 압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무선호출사업에서 무선인터넷메시징(IMS)서비스로 주력서비스를 선회한 서울이동통신(대표 최상빈)도 향후 상황전개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단문메시징서비스(SMS)가 주력사업이기 때문에 건당 요금적용의 가능성이 크고 시작부터 월정액제를 채택했기 때문에 결정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