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업계, OEM 수출 비상

중견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계의 핵심 수익기반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팬택 및 텔슨전자에 따르면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이 이동전화단말기 세계시장 수요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치열해지기만 하는 경쟁부담을 이기지 못해 인원 감축과 주문량 축소를 단행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국내 중견 단말기제조업체들이 곤경에 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모토로라(http://www.motorola.com)가 올 1·4분기 매출 78억달러로 11년 만에 손실(2억600만달러)을 기록하면서 무선네트워크분야 인력 4000명을 줄이기로 한 데 이어 노키아(http://www.nokia.com)와 에릭슨(http://www.ericsson.com)도 각각 400명, 2100명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특히 에릭슨은 올해부터 자가생산을 중단하고 OEM 체계로 전환, 국내 중견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여겨졌으나 당분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같은 영향은 모토로라로부터 6억달러 상당의 OEM 공급계약을 체결한 팬택과 노키아의 한국시장 진출 동반자인 텔슨전자의 이동전화단말기 매출에 벌써부터 반영되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은 내년 4월까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450만대를 모토로라에 공급키로 계약하고 지난 1·4분기에만 약 90만대를 납품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모토로라의 주문량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4, 5월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4월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5월 이후에나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노키아의 주문이 늦어지면서 다음달 중순까지 관련계약에 따른 매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노키아가 지난달 27일 한국시장 진출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판매시점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뤄놓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외 시장에 모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던 텔슨전자산 노키아 단말기의 판매처가 한국시장으로 축소될 조짐이어서 전반적인 OEM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모토로라의 한국시장용 단말기 OEM사업을 기반으로 해 일본시장 개척에 나섰던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도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