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기반 흔들 별정통신업계 콜트레이딩 새 희망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국제정산료 가중으로 수익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별정통신사업자에게 구원과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콜트레이딩을 이용해 합법적이고 저렴한 국제회선루트를 찾아내 국제통화료 원가를 낮추는 기법이 바로 그것. 그동안 일부 해외 해적사업자와 손잡고 값싼 콜을 주고 받는 불법행위는 존재해 왔지만 미국, 유럽 등 통신선진국처럼 정당한 회선을 사용하면서도 원가를 낮추는 콜트레이딩은 국내에서는 아직 미개척분야로 통한다.

지난 2월 별정통신 2호 사업자로 등록한 스타링크물류(대표 오세림 http://www.starlink.co.kr)는 98년부터 벌여온 국제인터넷팩스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국제회선을 콜트레이딩사업에 본격 활용키로 하고 별정 1호 파트너 물색에 한창이다.

이 업체는 최근 별정통신 1호 사업자 10여곳에 제안서를 보내 “월 200만∼300만분의 트래픽계약만 가능하다면 기존 요금에 비해 최대 20%에서 최소 10% 이상의 국제통화료 절감을 보장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여러 업체가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스타링크측은 밝혔다.

스타링크물류 오세림 사장은 “중국, 동남아, 서남아 등의 국가에 특히 높은 가격경쟁을 갖고 있으며 비용절감 규모가 환율급등에 따른 추가부담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정도”라며 사업확장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근 보이스사업 보류입장을 밝힌 월드콤코리아(지사장 송종선)도 콜트레이딩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많이 가진 업체 중 한 곳.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한 음성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원가절감의 요구를 가진 별정 1호 사업자의 수요가 몰릴 경우, 공급욕구는 뒤따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일본, 싱가포르 등에 사업권을 가진 글로벌기업으로서 이미 깔린 자사망을 활용해 원가를 낮춘 국제전화 콜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월드콤코리아는 아직까지 기존 국제회선 대비 요금할인폭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별정 1호 사업자에 대한 구체적 제안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