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리서치]IP공유 허용 문제

 최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가 집안에 들어온 하나의 인터넷 연결선을 여러 개로 분할해 여러 대의 PC에서 인터넷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IP(Internet Protocol) 공유’의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5명 가량은 IP 공유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같은 결과는 전자신문사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인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kr)이 공동으로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현재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 중인 남녀 1783명(남자 899명, 여자 8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에서의 초고속인터넷 IP 공유’에 관한 온라인조사에서 나타났다.

 먼저 IP 공유 허용 여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3.2%로 부정적 의견(19.4%)보다 크게 높아 이용자의 절반 가량은 IP 공유 허용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긍정적 답변은 남자(60.8%)가 여자(45.4%)보다 많았으며 30대(59.6%), 40대 이상(58.8%), 20대(48.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IP 공유에 대한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동시에 인터넷 사용가능’(53.9%)을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절감’(49.2%), ‘인터넷 활용의 범용화 가능’(36.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반면 IP 공유의 허용에 부정적인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속도가 느려짐’(45.8%)과 ‘계약한 사람 이외의 사람이 사용하므로 부당함’(44%) 때문이라는 응답 비율이 비슷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정 이외에 일반기업과 PC방에서 IP 공유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47.8%)이 찬성(38.7%)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향후 IP 공유 허용과 관련해 통신사업자 측이 과금체계를 현재의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72.1%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정액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