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사가 개발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아이보’를 꿈꾸는 애완용 로봇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아이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말하기, 동작 따라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중에 타카라가 개발한 ‘드림포스1’은 긴 주둥이를 통해 포도주를 따라주기도 하고 얼굴에 달린 카메라로 도난 감시기능도 수행한다. 가격은 8만엔. 아쿠아로이드가 개발한 거북, 해파리, 암모나이트 형태의 소형 로봇들은 물 속에서 빛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기능을 갖고 있다. 가격은 5000엔.
게임기 업체인 세가가 내놓은 ‘W봇’ ‘C봇’ 등의 시리즈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위에서 나는 소음이나 주인의 음성을 인식해서 그대로 따라하는 ‘앵무새 기능’을 갖고 있으며 시리즈의 막내격인 ‘로보치’는 슬픔, 기쁨 등 나름대로의 감정표현도 가능하다. 가격은 5000엔.
반다이가 제작한 고양이 모양의 로봇은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물론 발톱갈기 등 고양이의 습성을 흡사하게 흉내내는 기능을 가졌다. 가격은 5만엔.
이같은 로봇 열기에 편승해 기존의 디지털 제품들도 최근 로봇을 닮아가고 있다. 디지털 음성 녹음기를 개발한 토미는 음성인식 센서를 로봇 안에 내장시켜 음성 메모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니’라는 로봇을 만들었다. 가격은 1만8000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