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협회, 5월 1일 공식 출범

차세대 음성통신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인터넷전화(IP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사업자들이 뭉쳤다.

인터넷전화 관련 7개 서비스·장비업체 사장들은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사업자협의기구 구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갖고 오는 5월 1일 한국인터넷전화협회를 공식 출범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날 발기모임에 참석한 업체는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시그엔(대표 이광세)·웹콜월드(대표 박용호)·텔앤텍코리아(대표 김수강)·다이알로직코리아(대표 한기원)·웹투폰(대표 김수상)·이엔텔(대표 장석중) 등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음성데이터통합(VoIP) 포럼 등 연구 및 개발 차원의 인터넷전화 관련단체는 있었지만 사업자 요구를 중심에 둔 기구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회 구성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전화사업의 과제와 현안을 업체 스스로 협력해 해결하고 장비도입·서비스품질 문제 등을 참여 업체간의 기술협력 및 공조체제를 통해 풀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잇단 사업참여 발표 직후에 구성이 구체화됐고 향후 거대사업자의 시장과점 가능성에 대항한 중소업체의 배수진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는 점에서 인터넷전화시장의 판도변화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구성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애니유저넷 송용호 사장은 “땅따먹기나 무주공산의 전투가 아니라 정확한 방향성과 진로를 가진 사업을 펼치기 위해 협회구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각 업체의 권익옹호는 물론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화협회 구성에 따라 인터넷전화 활성화의 근본적인 해결과제로 남아 있는 번호체계, 착신기능 확보 등에도 정부-업체간 협력 물꼬가 트이고 논의의 급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의 선진화된 인터넷전화 상용기술을 해외시장에 효과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전략 라인이 만들어지고 해외진출 업체의 폭도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곧 출범하는 협회가 이익집단 성격이 아니라 시장활성화라는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기구가 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업체가 참여해 명실상부한 세계 인터넷전화업계 선도기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