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초고속 ISP 익사이트앳홈 경영난 봉착

미 최대의 케이블 회선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 (ISP)인 익사이트앳홈 (Excite.com)이 미디어 사업의 적자 누증과 현금 부족으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 소재의 이 회사는 19일 1분기에 주당 14∼15센트의 적자를 낼 것이며 오는 6월 말까지 자사 운영을 위한 7500만∼8000만달러의 현금이 급히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익사이트앳홈은 1분기에 현금 보유액 2억500만달러와 단기 투자액의 거의 절반을 사용해 은행 잔고가 1억500만달러뿐이라며 1분기 매출액은 당초 예상치인 1억5270만달러보다 적은 1억 400만∼1억4500만달러로 추산했다.

 익사이트앳홈은 이같은 경영 위기 타개 방편으로 조지 벨 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서비스업체인 틸로시티(Telocity.com)의 CEO를 지낸 패티 하트로 교체하기 위한 막바지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다.

 익사이트앳홈은 또 비교적 전망이 밝은 케이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적자를 보는 일부 미디어 사업체의 매각을 검토 중이며 지난 1월 발표된 미디어 사업부문의 250명 감원 이외에 추가 감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경영 위기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디오와 광고사업 부진에 따른 것으로 인터넷 산업 침체와 미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이 주 원인이다.

 익사이트앳홈은 초고속 케이블 서비스 가입자수가 1분기에 16%가 늘어나 320만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업체 E마케터(Emarketer.com)는 연말까지 익사이트앳홈의 케이블 모뎀 이용자가 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 접속기술로 DSL이 오는 2003년 케이블 회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케이블 회선이 현재는 가장 인기 있는 광대역 기술이라고 꼽았다.

 분석가들은 “익사이트앳홈의 광대역 사업의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당장의 유동성 위기가 문제”라며 “이 자금난 해결방안으로 가장 실현성 있는 방안은 이 업체의 지분 25%와 74%의 의결권을 갖고 있는 AT&T의 지원”이라고 해석했다. 익사이트앳홈이 초고속망 구축을 위해 인수한 기간망을 AT&T에 재매각하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다.

 익사이트앳홈은 지난 99년 레드우드 시티의 인터넷 접속서비스기업 앳홈네트워크 (AtHome Network)가 같은 레드우드 시티의 웹 포털 익사이트(Excite)를 72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이 합병은 익사이트의 인터넷 콘텐츠와 앳홈의 첨단 케이블 모뎀기술 및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1만5000마일의 광통신망을 결합시키기 위한 포석이었다.

 익사이트앳홈은 이 통합 뒤 초고속 케이블 회선을 통한 콘텐츠 전송에 경쟁력을 갖추면서 광대역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