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통신사업 분사작업 급피치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대표 박종섭 http://www.hynix.com)의 통신사업부문 분사작업이 급류를 타고 있다.

22일 하이닉스반도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단말기(이동전화) 및 네트워크SBU(Strategic Business Unit)의 신설법인명과 대표이사를 확정했으며 수일 내 시스템SBU 분사 규모와 대표이사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위성통신서비스사업을 추진할 스페이스브로드밴드(대표 박항구)에 대한 하이닉스반도체의 투자지원 규모, 영업 양수도계약을 두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지난해 매출 7128억원을 기록한 단말기SBU는 부채와 자산을 합쳐 1800억원대의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 전문회사인 ‘현대큐리텔’로 거듭난다. 이 회사 신임 대표이사로는 전임 통신사업부문장이자 단말기SBU장인 송문섭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하이닉스반도체가 자본금 명목으로 400억여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주력상품으로 하는 네트워크SBU는 ‘현대네트워크스’로 회사명을 정했다. 이 회사의 자본금·부채·투자지원 규모는 현대큐리텔을 기준으로 4분의 1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표이사는 박승철 이사가 맡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당초 매각을 검토한 시스템SBU도 분사키로 결정했다. 현재 적합한 분사 규모와 대표이사를 물색 중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특수사업단장과 스페이스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박항구 부사장이 유력한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시스템SBU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와 함께 진행 중인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시스템 장비 개발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맞닥뜨린 상태다.

이에 따라 매출 1조2000억원(2000년)으로 국내 3위 통신장비업체로 군림해온 하이닉스반도체의 통신사업부문이 크게 3∼4개 그룹으로 나뉘어 새롭게 출범할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한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통신사업부문 분사와 매각의 경중을 가리는 논쟁이 뜨거웠는데 결국 SBU별로 자력갱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