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토익 몇 점 받으셨어요.”
SK신세기통신에 때아닌 토익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부터 토익점수가 인사고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SK신세기통신은 지난 7일 토익시험을 실시했으며 앞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회씩 자체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또 직원이 개별적으로 응시하는 토익성적도 인정해 일년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SK신세기통신은 입사 이후에는 특별히 영어 시험을 치른 적이 없었다. 그러나 SK텔레콤과의 통합작업 일환으로 SK그룹사의 인사고과 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 SK신세기통신 관계자는 “SK그룹사가 전사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영어시험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토익 700점이 넘지 못하면 과장이나 부장 승진이 어렵게 됐다. 또 영어실력이 안 되면 해외출장 등에서도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앞으로 2, 3년 뒤에는 영어로 회의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중이다.
SK신세기통신의 토익시험 도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표이사인 김대기 사장을 포함해 전 이사진이 시험을 치렀다는 것. 지난 7일 자체 실시한 토익시험에서 김대기 사장의 토익점수가 일반사원의 점수보다 우수한 850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간부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SK신세기통신은 인터넷을 통한 영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년에 30만원 한도에서 도서구입비를 제공하고 있다. 또 SK아카데미를 통해 각종 직원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