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과 LG텔레콤이 제한적 로밍 서비스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은 올해초부터 기지국 이용률이 저조한 면단위 이하 지역에서 기지국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제한적 로밍 서비스 실시 방안을 두고 양사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제한적 로밍 서비스가 실시되면 이동전화사업자간의 과열경쟁에 따른 기지국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으며 기지국 난립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기돼왔으나 양사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LG텔레콤 입장=LG텔레콤은 산간지역 등에 설치된 철탑에 월 700만원 정도 들어가고 있다며 제한적 로밍, 글로벌 로밍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산악지역에 설치된 기지국 사용률이 20∼30% 정도로 저조해 해당지역 기지국을 PCS사업자간 공동사용할 경우 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프리텔과의 제한적 로밍은 ‘윈윈 게임’이라는 논리다.
◇한통프리텔 입장=한통프리텔은 기지국 공동 사용에 따른 실익 계산에 분주하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LG텔레콤과의 제한적 로밍 서비스는 자사의 망을 거의 일방적으로 빌려주는 형식이고 투자비용도 200억원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LG텔레콤과 기지국 사용료를 얼마나 제시할지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네트워크 부문 제한적 로밍서비스가 업무에 부담만 줄 뿐이라는 반발도 있어 내부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망=업계 관계자들은 양사가 수익성 및 비용확보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쉽게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한적 로밍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장관고시사항인 ‘무선시설 공동이용에 관한 조건 및 대가 방안’이 마련될 경우 협상은 급류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