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대폰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제3세대(3G) 휴대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아시안월스리트저널(http://www.awj.com)에 따르면 산요와 샤프·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주요업체들이 지난 80∼90년대 전세계 카메라와 TV시장을 휩쓸었던 경험을 살려 최근 해외 휴대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 산요전기(http://www.sanyo.co.jp)는 지난달 내놓은 최신 인터넷 휴대폰을 미국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을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이 “(산요 휴대폰을 들고) 미국에서 처음 보는 컬러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휴대폰”이라며 감탄하는 광고 캠페인까지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샤프(http://www.sharp.co.jp)도 최근 카메라를 내장한 인터넷 휴대폰을 개발해 영국 브리티시텔레콤(http://www.bt.com)에 대량 공급하기로 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마쓰시타(http://www.matsushita.co.jp)는 최근 3G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무려 5억달러의 투자 자금을 쏟아붓는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영국·체코슬로바키아 등에 생산공장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또 미국과 캐나다에도 통신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휴대폰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마쓰시타는 이를 통해 “최근 8∼5% 수준을 맴돌고 있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2년안에 15%까지 끌어올려 휴대폰 1위 기업인 노키아와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종합전자업체인 소니(http://www.sony.com)와 미쓰비시전기(http://www.mitsubishielectric.com)는 최근 독자노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각각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에릭슨, 모토로라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세계시장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3G 휴대폰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공동수행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휴대폰업체들은 다음달 NTT도코모(http://www.nttdocomo.co.jp)가 세계 최초로 3G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계기로 단말기분야에서도 일본 휴대폰업체들이 세계표준을 장악,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