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급격한 발전은 인간생활에 많은 편의와 이기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그런 편의와 이기추구에만 골몰했을 뿐 올바른 사이버 문화와 윤리정립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각 기업이나 기관 내에는 이미 네트워크 체제가 잘 구축돼 있고, 전국의 수많은 PC방 또한 정보인프라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보급의 대중화로 가정 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양적 팽창에 걸맞은 문화정립이나 사용자들의 윤리의식은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인간의 편의를 추구하고자 만든 인터넷은 기업 내에서 업무의 효율을 기할 수 있고, 가정과 개인은 편리한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수많은 긍정적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올바른 윤리의식이 정립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현실세계에서의 불만과 한계는 규제없는 사이버 공간에선 면죄부를 부여 받은양 방종을 부추기게 만들고 있다. 현실세계에서 죄악시 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사이버 공간에서 그것이 정도인 것으로 미화되고, 그 때문에 사용자들의 가치관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살이나 폭탄제조사이트와 같은 사회적 물의 현상들이 단지 사이버 공간에서만이 아닌 현실세계로 까지 연장선상을 긋게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 일으키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치관이 채 성숙되기도 전에 걸러지지 않은 수많은 사이트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청소년들의 정보윤리 교육이 시급한 실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일선학교에서는 정보교육을 강화하고, 정보교육 전문학교로 계열전환을 한 학교도 있다지만 대부분 실용적 기술교육에만 치중할 뿐 윤리교육의 비중은 그다지 크게 두지 않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무조건 막고 보자는 식의 사이트 규제 또한 도리어 불법사이트의 우후죽순격 양산과 각종 유해물의 난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 또한 적지않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유해물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점점 무분별해져 가고 있는 사이버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확고한 법적 잣대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이런 원칙들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의식에 재정립되어야 할 때라 생각한다.
강진규 대전 중구 목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