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들이 기술이전 및 로열티 방식으로 해외 기술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들은 수익모델 미개발로 인한 수익성 부재와 일부 벤처인들의 부도덕한 행태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값이 폭락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우수 벤처기업들이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해외 기술이전과 로열티 방식의 기술수출이 늘어나면서 침체된 벤처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특히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근간으로 국내외 기술표준에도 두각을 나타내 각종 표준화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그동안 일부 업체가 해외에서 기술 및 부품을 수입·재가공해 시장에 공급했던 종속적인 형태의 수출과는 달리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고 아울러 로열티 수입에 따른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인 벤처성장 모델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이미 일본·미국·대만 등의 업체와 관련기술 공급 및 공동연구개발 등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거나 할 계획인데 기술이전에 따라 받기로 한 로열티도 상당한 액수라고 한다. 아울러 관련 분야의 기술표준도 주도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하는데 이들 업체는 관련기술을 무기로 유럽지역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제까지 많은 벤처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값이 폭락하고 이로 인한 유동성 위기의 급박한 상황에 몰리자 외국자본 유치나 해외수출에 적극 나섰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벤처기업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시장에 유포해 선의의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일이 벌어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우수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순전히 연구개발에 주력해 외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 해외로 진출하고 로열티까지 받기로 했다는 점에서 다른 벤처기업들도 눈여겨 봐야 할 일이다. 기본적으로 남보다 앞선 기술력 없이는 해외진출이나 관련산업의 기술표준을 주도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이번 국내 벤처기업들의 사례에서 우리는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들은 비록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연구개발 분야 투자를 크게 늘리고 첨단 기술력을 확보해 해외로 진출하는 길만이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생존방안임을 깨닫아야 한다.
근래들어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IT업체들도 해외업체나 투자펀드의 지분참여를 통해 우리보다 앞선 외국의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외국업체들도 우리의 기술력이 자신보다 우수하다면 국내 업체와 얼마든지 협력하고 우리의 기술력 도입에 적극적이다. 해외진출의 관건은 역시 남보다 앞선 기술력 확보에 있다.
외국에 진출한 국내 벤처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의 성장기반을 견고히 하고 세계의 기술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
우수 벤처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연구개발에 주력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나아가 관련 분야의 기술표준화를 주도해 국내 벤처산업이 재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