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앞두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지난 회계연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부진원인은 구조조정 미흡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3월로 회계연도를 마감하고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일본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일본업체들이 세계 경제 흐름에 대처가 느리고 구조조정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전자부품업체인 TDK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소니·NEC·혼다·일본제철 등의 지난 회계연도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업계가 수요둔화, 가격하락 등 세계 경제 기상을 너무 낙관적으로 파악한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신문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일본 전자제품과 기계류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상품의 개발이 미흡하고 가격이하로 판매되는데도 별다는 대응책이 없는데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대책을 발표한 NEC를 제외한 일본 업체들이 미국이나 유럽업체들에 비해 구조조정에 대한 대처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기업 전반에 퍼져 있는 종신고용 분위기 등으로 인해 감원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신문은 다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등장으로 지금까지의 기업마인드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부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