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롤트로닉스(Rolltronics.com)라는 무명의 신생 업체가 혁신적인 컴퓨터 칩 제조기술에 도전하고 나섰다.
이 업체의 연구개발 대상 기술은 신문 인쇄 공정처럼 구부러지는 물질 위에 두루마리식 인쇄방식으로 컴퓨터 칩을 ‘프린트’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 칩이 실용화되면 회로 디자인이 커지는 반면 컴퓨터 제조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롤트로닉스의 마이클 소반트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 칩같은 우표크기 소재 위에 회로를 압축하는 대신 컴퓨터의 전체 바닥 크기만한 넓은 소재 위에 회로를 펼쳐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생산 공정을 계속 이어지게 하면서 특수 장치로 대형의 소재 표면을 조작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실리콘 웨이퍼 조각을 이용한 칩 제조에 드는 세트업 비용의 상당 부분이 필요없어 진다며 회로가 더 크게 인쇄되더라도 여유 공간이 많아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구상대로 하면 한 대의 컴퓨터 전체가 층을 이루는 기질 (substrate)로 만들어 지며 각 층은 논리 회로, 메모리, 배터리, 태양 전지같은 필요한 부품을 담고 최상층부에는 디스플레이층으로 구성된다.
소반트 최고경영자는 “이같은 개념의 한가지 응용기술이 바로 전자 종이”라면서 “이는 랩톱 컴퓨터 전체를 종이 몇 장 두께로 압축시킬 수 있다. 가상 키보드는 스크린 오른쪽에 두거나 스타일러스 입력 장치를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휴렛패커드(hp.com)의 전 IT 컨설턴트인 소반트 최고경영자는 지금까지 유치한 직접 투자액이 1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연구비로 수백만달러가 들어갈 특허기술의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특허 자산인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트랜지스터 기술 개발에 500만∼1000만달러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다”며 “우리는 전세계에 두 건밖에 허용되지 않은 라이선스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안에 롤트로닉스의 기술을 이용한 첫 시제품이 생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꿈이 실현될지 궁금하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