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DMA서비스 등 중국 진출 발빠른 행보

 삼성전자가 중국 CDMA 이동통신 장비업체로 낙찰됨에 따라 서비스 수출을 준비중인 SK텔레콤의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양승택 정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CDMA 세계진출을 위해서는 운영사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SKT가 잘해야 CDMA 세계시장이 넓어질 수 있다”고 지적, SK텔레콤의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양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대기업·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중국 및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라고 요청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힘입어 최근 SK텔레콤은 해외사업본부와 차이나유니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장비공급 수주에 이어 서비스·콘텐츠·단말기·기지국·중계기 등 CDMA 관련사업의 중국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상하이·톈진·허베이·푸젠 등 4개지역 113만회선(총 1330만회선의 9%) 수주로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가 확보됨에 따라 차이나유니콤과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SK텔레콤의 중국진출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서비스 연구개발, 표준화, 통신 기술 연구개발 및 표준화 추진, 한중간의 국제자동로밍, CDMA이동통신망 설계, RF설계, 건설, 설비증설 관련 기술교류, 마케팅경험, 빌링시스템, 단말기유통경험,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사업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같은 협력체결은 차이나유니콤이 자국내 CDMA방식 이동통신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이동통신분야 기초기술개발 및 망운용기술,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 마케팅, 경영일반 등에 관한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에 이뤄졌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중국진출 확정에 따른 후속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해 SK텔레콤의 중국법인인 SK차이나를 주축으로 중국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이나유니콤과 상당수준의 기술교류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조만간 중국 CDMA서비스시장 진출이라는 결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도 “삼성전자가 SK텔레콤 IS95A/B CDMA 네트워크 구축 성공과 CDMA 2000 1X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사업에서 최우수 협력업체”라는 점을 강조,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진출은 SK텔레콤의 덕분”이라며 SK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밀원관계를 암시했다.

 SK텔레콤은 우리나라가 1차분으로 확보한 약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 수출물량에 대해 자사가 보유한 망운용기술과 시스템운용기술을 해당지역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수출에 이어 최근 SK텔레콤과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을 맺고 중국진출을 준비중인 중소기업체의 수출물량이 가세될 경우 내년초까지 5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향후 5년간 중국 CDMA사업에 참가할 경우 시스템·단말기·부품 등 전체 CDMA 수출규모가 약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운영업체 및 중소단말기·부품·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의 중국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중국 CDMA진출에 전념하되 향후 ‘아시아 CDMA벨트’ 구축을 위해 베트남·몽골·다케스탄공화국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해외 제휴관계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