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거리·국제전화 사업자인 NTT커뮤니케이션스(NTT컴)와 전자업체인 샤프가 플로피디스크 1장분의 기록용량을 갖는 차세대 IC카드의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이들 두 회사가 추진하는 IC카드는 의료보험 카드 등 본인 정보뿐 아니라 의료용 데이터 등도 통합할 수 있는 대용량으로 행정 절차를 전자화하는 전자정부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한 요소로 활용이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행 IC카드는 기록용량이 8kB로 매우 작아 본인 인증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NTT컴과 샤프가 공동개발하는 IC카드는 기록용량이 1MB인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해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가 120배나 된다. 따라서 개인정보 이외에 인터넷을 통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인증·암호 프로그램 등도 저장할 수 있다.
또 이 IC카드는 약 10만번 데이터를 고쳐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샤프는 기간 부품이 되는 대규모집적회로(LSI)를 설계해 크기 1㎠에 두께 0.5㎜의 박형 칩을 연말까지 양산할 방침인데, 월 10만∼20만개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년 이내 월 수백만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IC카드는 장당 1000엔 정도로 실용화할 예정이다. 현행 카드는 장당 약 600엔이다.
NTT컴은 카드의 안전성을 관리하는 인증·암호기술 개발과 시스템 판매를 맡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의 모델 구축 사업(IT장비도시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NTT컴은 새 카드를 사용해 내년 1월부터 아이즈와카마쓰 등 3개 도시에 약 30만장의 카드를 배포해 실증실험을 벌일 계획이다. 또 전국 교통기관, 유통기관, 금융기관 등에도 도입을 요청, 오는 2005년까지 3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