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웹사이트가 전자우편 ‘폭격’을 당하고 수십곳의 미국 및 중국 사이트가 파손되는 등 미국과 중국의 해커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뉴스바이트’ 등 외신이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일제히 보도했다.
미-중 해커전쟁 가열은 중국 해커들이 이른바 친미 해커들의 중국 사이트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지난달 말(30일)부터 1주일 동안 미 정부 및 상업 인터넷 사이트들을 일제히 공격하는 캠페인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하는 전문가들은 중국 해커들이 중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제6차 국방 네트워크 전쟁’이라는 이름의 미 웹사이트 공격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개시했음을 확인했으며 중국 해커단체의 사이버공격은 이번주 후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해커들이 목표로 삼은 기관은 백악관 이외 연방수사국(FBI)·항공우주국(NASA)·의회는 물론 뉴욕타임스·로스앤젤레스 타임스·CNN·MSNBC 등 언론매체도 포함돼 있다.
기술보안 회사 비질링크스(Vigilinx)의 정보담당자 제리 프리스는 “이번 웹사이트 공격은 조직적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가 후원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묵인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비질링크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미국 웹사이트 가운데는 에너지부·앨버커키(뉴멕시코주)사무소·노동부·백악관역사학회 등이 포함
돼 있다.
보안회사 아이디펜스(iDefence)의 아이클 칙은 백악관 웹사이트가 전자우편 서버 파괴를 위한 이른바 ‘전자우편 폭탄 공격’ 전술에 따른 전자우편 홍수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칙은 “해커들이 전자우편 홍수를 유발하는 도구를 개발했다”면서 백악관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베이징으로부터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웹사이트가 공격당한 것과 관련해 아직 논평하지 않고 있다.
칙은 또 “중국 해커들이 30일 18개의 미국 웹사이트를 공격했고, 친미 해커들은 23개의 중국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간 충돌 사건이 발생한 후 4월 한 달 동안 친미 해커들이 파손한 중국 웹사이트는 최소 350개였고, 친중 해커들의 목표가 된 미국 웹사이트는 37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