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시장 브랜드전쟁 붙는다

 3자 구도로 좁혀진 초고속인터넷시장이 사업자별 브랜드전쟁에 다시 휘말리고 있다.

 27일 현재 500만명의 가입자를 훌쩍 넘어선 초고속인터넷시장은 한국통신이 메가패스라는 막강브랜드를 앞세워 확고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 두루넷도 각각의 새 브랜드전략을 마련, 반격의 고삐를 다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여지가 충분하고 특히 가입자 증대의 열쇠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있음을 사업자들이 각인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용자들이 사업자별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장점과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의 영향력은 단순한 이름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 되고 있다.

 두루넷(대표 이홍선)은 지난 25일 자사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브랜드를 ‘멀티플러스’로 통합해 발표하고 5월 1일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홍보와 프로모션을 전개키로 했다. 멀티플러스라는 브랜드 명칭은 ‘멀티미디어(Multi) 인터넷을 확실하게 받쳐준다(Plus)’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루넷은 이번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그동안 사명과 서비스명칭이 동일한 데 따른 인지도 저하 및 혼선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5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아이템의 ‘헬로 멀티플러스 페스티벌’을 진행, 브랜드 확산 및 신규가입자 증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광고카피인지 브랜드명인지 모호한 ‘나는 ADSL’로 일관해온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오는 6월 1일 새로운 통합브랜드 런칭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브랜드명 사내공모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이용자 조사를 완료했으며 최종 콘셉트확정 및 아이디어통합 작업에 들어가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새 통합브랜드는 초고속인터넷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품질우수성, 차별화된 속도와 파워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도 D데이인 6월 1일을 전후해 대대적인 신규브랜드 관련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벌일 계획이다.

 방어입장에 서 있는 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은 ‘메가패스’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가졌다고 자신하지만 2개 경쟁사의 최근 브랜드공략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5월 ADSL과 B&A, 위성인터넷, BWLL서비스 등을 모두 포괄하는 메가패스브랜드를 선보인 후 만 1년이 안 돼 시장 선두사업자로 뛰어오른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그러면서도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시장판도에 영향을 줄 만큼 신규브랜드로 선전한다면 한국통신도 브랜드 전략수정 또는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