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 웹사이트 유료화가 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 웹사이트의 온라인 정보와 서비스의 유료화는 지방신문의 웹 편집판 등 각 지역 군소 사이트에서부터 야후(yahoo.com), 살롱닷컴(salon.com)과 온라인 전화번호부 안내사이트인 555-1212닷컴(555-1212.com) 등 대형 사이트까지 인터넷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상장 기업의 재무분석 정보 제공업체인 프리에드거(FreeEdgar.com)도 최근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고 회원수 160만명인 샌프란시스코의 디지털 사진 사이트인 포토포인트(PhotoPoint.com)도 게재 사진과 공유 서비스에 대해 연간회비 19.95∼29.95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포토포인트의 에드 번슈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살아 남기 위해서 유료로 전환하지않는 웹사이트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 사이트 경우 짧은 유료화 전환기간에도 이미 수만 명의 회원이 회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비를 낸 회원 상당수의 가입 고객들이 포토포인트가 처음에 제공한 9.95달러의 판촉 무료가입 서비스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웹 유료화 추세는 온라인 광고 매출이 바닥난 환경에서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해석된다.
전자상거래조사업체인 고메즈닷컴(Gomez.com)의 애널리스트인 앨런 알퍼 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유료화로 가야 한다”면서 “사이트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소비자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로 무료였던 것을 갑자기 유료로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대부분 웹사이트가 제한된 범위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유지해 방문자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555-1212닷컴은 회원들에게 한달 30개의 전화번호 검색은 기존처럼 무료로 할 수 있게 했다.
이 회사 파멜라 루소 CEO는 “누구나 서비스의 가치를 알게 되면 돈을 지불할 마음이 더 생길 것”이라면서 “유료화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이는 계산된 위험”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전의 무료 사업모델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고 강변했다.
실리콘밸리 멘로 파크의 홈스테드(Homestead.com)는 웹사이트 제작, 관리업체로 최근에 소기업 고객을 상대로 월 29.95달러의 회비를 부과했다. 야후도 전화를 이용해 e메일 메시지를 듣는 ‘야후 전화(Yahoo by Phone)’ 서비스를 다음달 7일부터 유료화할 예정이다. ‘야후 전화’는 등록 사용자들이 무료로 전화를 걸어 컴퓨터 합성 음성이 불러주는 e메일, 뉴스, 날씨 등의 정보를 듣는 서비스다.
누적 적자와 주가 폭락으로 나스닥 시장 등록이 폐지될 위기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온라인 매거진 살롱닷컴도 최근 특별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용자들은 일부 ‘에로’ 예술품과 사진, ‘부시드(Bushed!)’라는 제목의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매일 연재하는 칼럼을 볼 수 있다.
살롱닷컴의 경영진은 “이들 특별 서비스 회원에게 연간 회비 30달러씩을 부과한다”며 “이로 인해 총 180만달러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중에 가장 성공적인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패밀리닷컴(MyFamily.com)은 연간 회비 39.95∼99달러를 내고 이 업체의 미 인구 통계와 가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약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컨슈머리포츠의 온라인판도 이미 유료화를 정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은 회원수가 57만4000명 정도로 연회비가 29∼59달러. 컨슈머리포츠는 연회비 19∼47.40달러를 내는 약 55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들 온라인 출판사가 유료서비스에서 성공했음에도 기존 전통적인 신문과 잡지로 유료 웹사이트로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뉴스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슬레이트닷컴(Slate.com), 더스트리트닷컴(TheStreet.com) 등 여러 뉴스 매체가 회비를 부과하려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뉴욕타임스 디지털의 마틴 니센홀츠 CEO는 “그렇다고 해서 웹의 유료 회원제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웹에는 누구나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려는 많은 정보들이 있다. 문제는 그런 것을 만드는 방법에 있다”고 해석했다.
유료 독자가 4만2000명인 미네소타의 일간지 로체스터포스트-불레틴은 신문 배달지역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온라인 독자에 연 60달러의 회비를 지난 1일부터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달지역내 독자도 이 신문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글
을 읽으려면 이 신문의 정규 구독 회원이 되어야 한다.
이 신문 경영진은 “유료 전환에 항의하는 수백통의 e메일이 답지했다”며 “하지만 미네소타 로체스터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신문보다 더 좋은 소스가 없다는 생각에서 유료 전환 결정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