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수익창출이 본 궤도에 진입했다.
국내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지난 1·4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들의 실적호전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계속된 것으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통신서비스 산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창출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1조4220억원, 순이익은 104% 증가한 4000억원을 달성했다. KTF(구 한국통신프리텔)는 지난 1·4분기에 7514억원의 매출과 5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행진을 보였다. LG텔레콤도 지난 1·4분기에 3871억원 매출과 514억원 순이익을 기록, 사상처음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고정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의 지난 1·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성장한 2조8687억원이며 순이익은 전년대비 15.6% 감소한 337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나로통신은 17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지난 4·4분기 932억원에서 300억원 이상 줄어든 619억원으로 나타나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경영실적이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난 주 원인은 국내 통신산업이 안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전화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6월 단말기보조금이 폐지된 이후 수익성이 좋아진데다 이동전화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수익성이 호전됐다. 특히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축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또 올 들어 데이터통신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부가서비스 매출이 늘어난데다 각사별로 여성, 법인 등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별 마케팅 전략도 실적호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통신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투자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마케팅 활동증가로 수익이 감소했지만 관련분야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6%에 해당하는 1조335억원의 매출을 기록, 매출확대의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로통신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증가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실적 개선이 2·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문제해결 이전까지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점유율 문제가 해소되고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면 하반기 흑자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하나로통신도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빠르면 내년중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통신서비스사업자 1·4분기 실적(단위: 억원)
회사명=매출=순이익
SK텔레콤=1조4220=5780
KTF=7514=590
SK신세기통신=4400=800
LG텔레콤=3871=514
한국통신=2조8687=3379
*하나로통신=1767=△619
*데이콤=2357=△365(경상이익)
(자료: 각사, KTF는 합병이전 한국통신프리텔 실적, *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