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컴팩, 휴렛패커드(HP) 등 세계적 컴퓨터업체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올해 세계시장 규모가 8322억달러(가트너 전망)로 전망되는 IT서비스(아웃소싱)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앞다퉈 인터넷컨설팅업체와 제휴를 체결하면서 사업 강화에 나섰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3위 PC업체인 HP는 IT서비스 시장 1위인 IBM을 따라잡기 위해 5대 컨설팅업체 중 하나인 액센추어와 3년간 제휴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제휴로 자사 기업 고객들의 인터넷 기반 컴퓨터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에서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5대 컨설팅업체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인수에 실패한 HP는 지난 3월말 입사 19년째의 리버모어 사장을 대표로 하는 IT서비스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HP와 액센추어의 작년 매출은 각각 500억달러와 100억달러 선으로 IBM의 884억달러에는 못미치고 있다. 또 HP의 지난 한해 IT서비스 분야 매출은 73억달러인 데 반해 IBM은 올 3월 31일 끝난 1·4분기 실적에서 IT서비스 분야 매출이 85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IT서비스 시장 1위인 IBM도 지난달 말 8억달러를 투입해 인터넷컨설팅업체인 메인스프링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 작업은 6월 중순까지 완료될 예정인데 IBM의 한 관계자는 “메인스프링 인수로 IBM의 IT서비스 시장 입지
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서비스 분야에서 연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컴팩도 인터넷컨설팅업체인 프록시콤을 2억26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지난달말 발표하는 등 IT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서비스 부사장 블랙모어는 “컴팩이 프록시콤을 인수하면 통신, 금융 분야에서 소매, 자동차 제조, 미디어 및 인터넷 분야로까지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