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흥통신과 현대큐리텔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흥통신(총재 후웨이구이 http://www.zte.com.cn)과 현대큐리텔(대표 송문섭)이 CDMA단말분야 합작사를 섭립키로 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큐리텔과 중흥통신은 오는 11일부터 합작사 설립을 위한 세부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흥통신-ZTE퓨처텔(CDMA개발 전문업체·중흥지분 65%)-현대큐리텔’로 이어지는 CDMA단말기 제휴선이 형성돼 국산 단말기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1일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에서 자산 2580억원 규모의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현대큐리텔의 앞날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하이닉스반도체 단말사업부문(SBU)은 현대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심각한 인력유출 현상이 발생, 어려움이 가중됐으나 현대큐리텔 분사에 이은 중흥통신과의 합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 출발을 도모하게 됐다.
현대큐리텔은 지난해 712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월 4만8000여대의 CDMA단말기를 국내시장에 공급해 점유율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미국·브라질·호주·이스라엘 등에서 단말기 수출루트를 확보하고 있어 새롭게 CDMA 장비사업을 시
작한 중흥통신의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흥통신은 지난달 실시된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의 CDMA 장비 1차 입찰에서 7개지역, 120만회선 규모의 시스템 공급권을 따냈다. 이 회사는 현재 북미 연구법인(노텔네트웍스 출신 인력)을 통해 CDMA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으나 상용화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한국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