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유럽형 이동전화서비스인 GSM가입자가 국내에 들어와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GSM·CDMA간 로밍서비스가 실시된다.
KTF(대표 이용경 http://www.ktf.co.kr)는 GSM방식과 호환될 수 있는 게이트웨이, 인증기술을 개발하고 시험기간을 거쳐 빠르면 10월부터 GSM방식과 CDMA방식 간 로밍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국내 이동전화사용자가 GSM방식이 적용되는 일부 국가에서 자동로밍을 받는 서비스는 있었으나 GSM방식 가입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자신의 고유전화번호로 CDMA이동전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F는 이를 위해 영국 보다폰과 자동로밍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지의 주요 사업자와 현재 협상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GSM 표준방식을 사용하는 유럽 여행객이 국내에 들어와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F는 내년까지 100여개 GSM방식 서비스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 전세계 여행객이 국내에 들어와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를 갖고 CDMA 이동전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GSM과 CDMA 간 로밍은 사업자 상호간 통화데이터와 서비스망을 연동해 이뤄진다. 국내 공항에서 CDMA 단말기를 공급받고 단말기에 자신의 이동전화정보가 내장된 심(SIM) 칩을 장착, 서비스받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화요금은 각국 전화요금 부과체계에 맞도록 별도로 책정된다.
KTF는 GSM과 CDMA 간 사용자 인증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KTF는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5월에 5만∼10만명 정도가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 장규상 상무는 “GSM 사업자와의 자동로밍 사업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개시 이후 GSM방식과의 자동로밍에 관한 기술을 공개할 방침이며 망 임대를 통해 타 사업자에게 연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TF는 PCS 주파수 대역인 1800㎒와 셀룰러 주파수 대역인 800㎒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트라이밴드 단말기가 개발될 경우 CDMA사업자간 자동로밍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