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세대 로밍폰 개발 시급하다

 2세대 이동통신과 3세대 이동통신(IMT2000)간 로밍을 구현할 단말기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이동통신 세대전환(2→3세대) 환경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단일 이동전화시장인 미국의 수요변화에 비춰 2, 3세대 로밍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다.

 특히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동기(북미)식과 비동기(유럽)식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단말기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로밍이 더욱 중요한 기술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아직까지 2, 3세대 로밍폰 개발을 ‘수수방관’하고 있어 문제다.

 ◇2, 3G 로밍은 사업자 제안사항=우리나라의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IMT와 KT아이컴은 사업제안서를 통해 ‘2세대 동기식, 3세대 비동기식간 로밍’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제안은 화려한 꽃을 피운 우리나라의 2세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산업을 3세대로 연계하려는 정부(정보통신부)의 복안이 담긴 것. 따라서 2, 3세대간 로밍은 거의 ‘의무사항’으로 화학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산업적 파급효과 크다=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이동전화단말기 사용자(서비스가입자) 수가 2655만명을 넘어섰다. 가입률이 53.9%에 달한다. 지난해 수출규모도 45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2세대 동기식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로 이룬 결실들을 비동기식이 주도할 3세대 이동통신시대 개막과 함께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때문에 2, 3G세대간 로밍은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작업과 함께 우리나라 이동통신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2세대 이동통신의 비옥한 토양(가입자 및 산업 규모)을 3세대 이동통신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수출전망도 밝다=동기식 이동통신 발원지인 미국시장에서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등 주요 사업자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2.5세대 이동전화(cdma2000 1x, 현지에선 3세대로 통칭)서비스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런데 또다른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에어터치, AT&T 등은 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아날로그(AMPS), 2세대 디지털(800㎒ 및 1.9㎓)대역에서 모두 구동하는 트라이모드 단말기 시장으로서 로밍이 주요 기술요건으로 통해왔다. 이같은 시장환경이 동기, 비동기간 및 2, 3세대간 로밍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2, 3G 로밍폰이 미국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2, 3세대 로밍폰은 새 기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3세대 단말기조차 개발되지 않았다”며 “2, 3세대 로밍폰은 먼 이야기”라고 말해 일천한 개발상황을 내보였다. 그는 또 “연구소에 2, 3G 로밍 연구팀이 구성돼 있긴 하지만 현안과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2, 3세대 로밍폰은 2세대 동기식 이동통신 경험을 기반으로 3세대 비동기식 이동통신에 도전하는 우리나라가 보다 유리한 개발조건을 가진 셈”이라며 “2, 3세대 로밍폰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