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냅스터 추적용 ^송버드^ 소프트웨어 개발

 【iBiztoday.com=본지 특약】 20세의 젊은 인터넷 기업가가 파일 교환 회사 냅스터를 겨냥해 만든 소프트웨어 ‘송버드(Songbird)’가 10일 세계적으로 공개됐다. 일종의 인터넷 검색 툴인 이 기술은 가수 등 음악인들이 누가 자신의 창작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미 유타주에 있는 신생회사 미디어인포서(Media Enforcer LLC)의 트래비스 힐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이날 세계 음반산업 감독기구인 IFPI 런던 본부에서 IFPI와 가수, 작사, 작곡가, 음악 출판사 등을 대표하는 10개 단체들의 지지속에 발표됐다.

 제이 버먼 IFPI 회장은 “송버드는 음악 저작권 소유자에게 냅스터가 자신들의 음악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통찰방법을 제공하며 원한다면 음악을 냅스터에서 제거시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발표문에서 “송버드는 미국의 저작권 소유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실행하려는 노력을 보완해 주며 IFPI의 전세계 해적 근절 전략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IFPI는 미디어인포서가 영세 연주진과 독립 음악인들에게 냅스터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추적할 수 있도록 이 새로운 검색툴을 개발했으며 이 툴은 이날부터 인터넷사이트(http://www.iapu.org)에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 10년간 교육받은 뒤 온라인 음악 기술 쪽으로 관심을 돌린 송버드 개발자 트라비스 힐은 “이 소프트웨어를 창안하게 된 것은 내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도록 돕기 위해서였다”고 개발동기를 설명했다.

 송버드는 냅스터가 이른바 ‘디지털 지문’을 읽을 수 있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뒤 나왔다.

 냅스터는 지난달 미 버지니아주 소재 릴레이터블사로부터 디지털 지문 기술에 대해 사용허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냅스터는 자사 웹 사이트 게시판에 저작권 있는 노래의 교환을 금지시킨 미 연방법원 명령을 따르기 위해 디지털 지문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히고 이 디지털 지문 소프트웨어가 노래 파일의 음향 특질을 판독해 이용자들이 음반 회사의 허락없이 음악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 발표된 웹노이즈사의 연구결과 냅스터 이용은 4월들어 36%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냅스터 서비스로 교환된 노래 파일이 10억개가 넘자 레코드 업계는 냅스터가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저작권 보호대상 노래 파일 교환금지 명령을 따르려는 노력이 미흡하다고 항의했다.

 냅스터가 불법 파일 교환 행위를 차단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자 많은 냅스터 이용자들은 파일 이름을 약간 변경해 냅스터의 검사 시스템을 우회해서 파일을 교환했다.

 냅스터 서비스는 콤팩트 디스크에 담긴 음악을 작은 디지털 파일로 전환시키는 압축 포맷인 MP3 파일을 교환해 공짜로 노래를 바꿔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6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들였었다.

 세계 굴지의 음반 회사들은 냅스터가 수십억 달러의 음악판매를 희생시킨 저작권 음악 해적행위의 본거지라고 주장하며 지난 99년 12월 냅스터를 처음 제소했다.

 냅스터는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메시지에서 “특정 파일을 차단하기 시작한 이후로 냅스터는 제외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음악파일에 대한 접속을 보다 정확하고, 보다 철저하게 차단하는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한 대변인은 “냅스터가 법원의 금지 명령을 순종하는 쪽으로 점점 더 많은 조치를 발표하고 있어 기쁘다”고 논평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