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ztoday.com=본지특약】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녹음·저장해주는 개인용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인 ‘비트봅 튜너(http://www.bitbop.com)’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비트봅 튜너는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는 오랜 습관을 디지털식으로 개선한 기술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크루즈에 있는 오디오밀은 10일 자사의 비트봅 튜너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 중순 초기 버전을 공개한 이래 이미 10만명 가량이 이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갔다고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가수 이름을 입력하면 수천개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해당 노래를 틀어주는 방송국을 찾아낸 뒤 방송되는 노래를 라디오 스트림에서 빼어내 이용자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시켜 준다.
그렇다고 비트봅이 단순한 스트림 절취 기법은 아니다. 오디오밀의 빌 풋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이 기술이 인터넷 시청자의 음악 검색 과정을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는 KFOG 등 약 5000개의 지상 라디오 방송국이 방송물을 웹에 전송하고 있으며 라이브3265닷컴(Live365.com)이나 스파이너(Spinner.com)같은 방송국은 온라인 전용 방송만을 하고 있다.
비트봅 튜너는 수많은 방송국에서 들려주는 노래 중에 좋아하는 노래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이용자가 우선 원하는 예술가나 트랙을 검색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인터넷 접속 속도에 좌우되긴 하지만 같은 장르에 속하는 노래를 방송하는 최다 16개 방송국의 노래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비트봅 튜너가 본격 보급되려면 저작권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다.
비트봅 튜너가 인터넷 음악 복제 권리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는 지적재산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웨인 주립대학의 제시카 리트먼 법학교수는 “오디오밀의 기술이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 (Google.com)이나 야후(Yahoo.com) 같은 인터넷 라디오 검색 엔진과 다를 바 없다”며 “인터넷 음악 불법 복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디오밀은 이에 따라 음반 업계의 눈에 거슬리지 않으려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트봅이 찾은 노래 파일은 노래 파일을 수천명의 다른 이용자와 무상 교환할 수 있는 냅스터와 달리 이용자의 하드드라이브에만 존재하게 하고 비트봅 이용자는 노래를 배급하거나 복사한 노래를 휴대형 플레이어에 내려받을 수 없게 했다. 이로 인해 음질도 라디오 수준으로는 양호하지만 아직 CD 음질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비트봅의 운명은 음반사와 인터넷 음악 방송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풋남 최고경영자는 “음반업계가 비트봅을 음악 판매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인정해 음반업계에 이 기술의 라이선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비트봅을 내놓기 오래 전에 이미 음반사와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봅이 합법적 음악 거래를 해치지 않고 음악 파일 검색작업을 개선함으로써 훨씬 많은 음악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결국 음반업계가 이를 수용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