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문 첨단기술에 대한 선진국과의 격차는 대체로 3년 이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오길록)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전략특별위원회(위원장 신영국) 회의에서 박석지 정보통신기술연구소장은 “선진국과의 정보통신격차는 대부분 3년 미만이지만 기술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국내 정보통신연구개발 전문가 집단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속 해당부문 연구원들이 자체조사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어서 ‘전문가에 의한 선진국과의 정보통신 기술격차 평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박석지 소장은 “기술축적을 대변하는 특허, 논문, SW 등의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과의 주요 핵심기술분야의 기술수준격차는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기술분야별로는 네트워크 장비, 전자상거래, 정보보호 등 ‘인터넷·정보보호기술’은 3년 이상 큰 격차를 보여 정보통신기술 중 선진국에 비해 가장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광통신 부문’은 교환기·전송장치·가입자·구내망 등에서 사안별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거나 3년 이내로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들은 디지털 방송시스템·방송단말·신호처리 등 디지털 방송부문에서는 1, 2년 정도, IMT2000·위성통신·전파활용기술은 1년에서 3년 가량의 기술격차를 느낀다고 답했다. 컴퓨터, SW기술은 고성능 서버·휴대정보단말·콘텐츠 등에서 1년에서 3년 가량, 원천·핵심부품부문에서는 광통신 및 무선통신 핵심부품 등에서 2, 3년 가량 선진국과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홈서버·홈게이트웨이·블루투스 등은 신규시장인 만큼 향후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 선진국 수준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석지 소장은 “정보통신부문에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광인터넷·무선통신·디지털방송·SW/콘텐츠·컴퓨터를 5대 중점분야로, 정보가전·정보보호기술을 2대전략분야로, 원천기초·핵심부품을 2대 기반분야로 구분해 집중 육성하려는 정부의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