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 PC 제조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원이 오히려 대만의 PC 제조업체들에 약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델컴퓨터·컴팩컴퓨터·게이트웨이 등 주요 PC업체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대만으로부터의 아웃소싱을 크게 늘리고 있다.
대만의 최대 노트북컴퓨터 제조업체로 컴팩·게이트웨이·애플컴퓨터 등의 하청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콴타의 경우 올해들어 4개월동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나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4% 늘어난 40억달러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로 4000명의 인력감축 계획을 세운 델로부터 하청생산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의 인도수에즈WI의 분석가 프랭크리는 “델을 비롯해 PC 업체들의 아웃소싱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콴타·콤팔전자 등과 같은 대만업체들이 델 등의 원가절감 정책 덕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콴타를 비롯해 에이서스텍컴퓨터·콤팔전자·에이서 등 대만의 주요 노트북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설계 등 주요조직만 대만에 남겨두고 대부분의 생산기지를 중국 본토로 이전시켜 원가를 절감시켰다.
한편 이들은 보다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중국에 대한 대만의 과도한 투자를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만 정부에 숙력된 본토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