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아이태니엄」모습 드러낸다

IBM·휴렛패커드(HP)·델컴퓨터 등 세계적 컴퓨터업체들이 세계 서버 시장 판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태니엄 (IA-64) 서버를 조만간 출시, 세계서버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14일 C넷(http;//www.cnet.com)은 인텔의 소식통을 인용, 이 회사가 수년간의 작업 끝에 마침내 자사의 첫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CPU)인 ‘아이태니엄’을 이달말 공식 선보이고 같은 시기에 IBM·HP·델컴퓨터를 비롯해 메이저 컴퓨터업체들이 아이태니엄을 내장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선보일 아이태니엄 서버는 2웨이와 4웨이가 주류인데 일부업체에서는 16웨이 서버도 계획하고 있다.

 IBM은 아이태니엄 칩을 내장한 싱글 2웨이 프로세서 워크스테이션과 4웨이 프로세서 서버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중 아이태니엄 서버는 800㎒ 클록주파수와 2MB캐시메모리, 그리고 16Gb메모리에 18.2 Gb혹은 36.2 Gb하드드라이브를 지원한다.

 또 아이태니엄 아키텍처 개발에 공헌하기도 한 HP는 4웨이 프로세서 아이태니엄 서버와 함께 NEC와 공동으로 개발한 16웨이 아이태니엄 서버 등 두 종류의 아이태니엄 서버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델이 아이태니엄 서버와 아이태니엄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고 컴팩과 게이트웨이는 우선 아이태니엄 서버만 먼저 선보이고 아이태니엄 워크스테이션은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아이태니엄 서버가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현재 다수를 이루고 있는 RISC(Reduced Instruction Set Computing) 서버에 비해 우열이 어떻게 나타날지 아직은 모르지만 일단 가격면에서는 RISC 서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태니엄 서버의 가격은 지난해에 800㎒ 프로세서에 4MB성능 향상 3차 캐시를 내장한 제품이 4227달러, 그리고 733㎒ 프로세서에 2MB3차캐시를 내장한 제품은 3500달러로 예상됐다. 또 워크스테이션의 경우 733㎒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 2MB캐시 메모리를 내장한 제품은 1000∼2000달러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과 관련, HP의 세계마케팅 매니저 마크 허드슨은 “아이태니엄 프로세서를 내장한 서버의 경우 전통적인 인텔 서버보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만 RISC 서버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HP는 내년말에는 32프로세서 RISC 컴퓨터인 ‘슈퍼돔’에도 아이태니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궁극적으로는 인텔 기반 서버와 PA-RISC 서버 라인을 통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