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캘리포니아주 전력요금 인상 반발

【iBiztoday.com=본지 특약】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미 캘리포니아 공공시설위원회(cpuc.ca.gov)가 최근 제시한 전력요금 인상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인상안이 지역 기업들을 부당하게 취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경제에도 장기간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 당국은 최근 서민을 배제시킨 채 산업·상업·농업시설 소유자들에게 50% 이상의 인상요금을 적용하는 내용의 전력인상안을 내놓았다.

 한센 퍼머넌트시멘트(thehoustongroup.com)의 얼 바우스 부사장은 “이런 식의 요금인상이라면 캘리포니아에서 영업할 수 있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인상안이 행정상의 어리석은 실수로 끝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실리콘밸리 제조그룹(svmg.org)의 칼 가디노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인상안이 시행되면 기업들이 닷컴 호황에 몰려들었을 때만큼이나 빠르게 다시 캘리포니아주를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주 전기공급시스템 운영업체를 위한 시장감시위원회(caiso.com) 프랭크 월락 위원장 겸 스탠퍼드대학(stanford.edu) 경제학 교수도 일률적인 요금인상보다 에너지 요금체계가 실시간으로 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간별로 전력요금을 인상한다면 언제 소비를 줄이겠는가”라고 되묻고 “당연히 소비자들은 가장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시간대에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를 시간대별로 요금을 달리하고 시간 단위로 사용량을 측정하면 소비자들은 에너지 비용이 비쌀 때 전기를 절약하다가 요금이 싼 시간대에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금전적 인센티브는 최대 전기사용 시간대의 수요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우스 부사장은 “전기수요가 최대치에 이를 때 요금을 비싸게 매기고 전기수요가 적을 때 요금을 줄일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의견을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