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CD 복사 방지 요원

 CD 불법복제를 막는 길은 과연 요원한 것일까.

 지난달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가 개발한 4가지 워터마크 기술이 프린스턴대학 에드워드 펠튼 교수팀에 의해 모두 해독된 데 이어 이번에는 뮤직시티레코드가 처음으로 복사방지 장치와 함께 발매한 컨트리가수 찰리 프라이드의 최신 앨범에 수록된 곡 중 일부가 MP3 파일로 등장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번에 MP3 파일로 등장한 곡은 프라이드의 앨범 ‘짐 리브스에 대한 존경’에 수록된 15곡 중 8곡으로 야후의 한 개인 웹 페이지에 올려졌다.

 이에 대해 복사방지 기술을 제공한 선콤의 존 아퀼리노 회장은 “복사된 곡은 CD를 크래킹한 것이 아니라 호주에서 보호되지 않은 채로 발매된 2000여 CD에서 복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CD가 해킹을 당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CD를 복사방지기술로 보호하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주피터리서치의 분석가인 아람 신리치는 “만일 복사방지 CD를 발표하려면 어느 곳에도 (CD에 수록된) 음악이 보호되지 않는 포맷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음반업계의 CD 복사방지 노력은 ‘후위호환’이라는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즉 복사방지에는 최신기술이 적용되지만 CD 플레이어는 구식 기술이기 때문에 콘텐츠 해킹을 적절히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기술적인 문제 못지 않게 소비자의 반발과 개인적 목적의 복사 방지에 대한 법적인 불확실성 등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도 장벽이 되고 있다.

 일례로 BMG저머니는 이스라엘의 보안 기업인 미드바의 기술을 사용한 CD를 제작했으나 이 CD가 자신의 플레이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고객들의 불만제기로 13만장이나 제작한 CD 배포를 포기해야만 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