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일부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고 있는 ‘IPv6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IPv6의 문제점들을 제시하는 동시에 IPv6에 대한 기업·학교 및 인터넷 관련 단체·기관들의 낮은 관심도를 지적하며 보급확산을 위해 인식 제고와 기능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2005년 인터넷 접속인구가 10억명 선으로 팽창하고 인구 대국인 중국이나 인도에 인터넷 추세가 활기를 띠면 현재 40억개의 주소를 갖고 있는 현 IPv4는 한계에 달하고 특히 휴대폰·디지털 가전제품 등 인터넷 기능을 갖는 기기들이 급증하면 인터넷 주소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며 IPv6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이나 업계·학계에는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지 않고 있고 특히 현재 시스템에 많은 비용을 들여 개선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에서도 IPv6를 적용한 서버와 라우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출시한 시스코시스템스와 솔라리스 운용체계(OS)에서 IPv6를 지원중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내년도 윈도OS에 지원 예정인 마이크로소프를 제외하면 업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느린 편이다.
또 이번 포럼에서는 IPv6에 ‘라우팅 테이블’이라고 알려진 디렉터리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라우팅 테이블은 IPv6에서 서버가 주소를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IPv6의 경우 다량의 트래픽을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이 기하학적으로 증가할 경우 주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참가자들은 주장했다.
이외에 포럼 참가자들은 IPv6는 새로운 광섬유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의 창시자인 빈트 서프 월드콤 수석 부사장은 “현장에서 IPv6에 대한 문제점을 시험하면 할수록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