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말께 컬러LCD가 장착된 단말기가 등장하게 된다.
16일 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단말기 제조업체와 컬러LCD 단말기 서비스 제공을 위한 테스트를 마치고 이달 말께 각사 유통망에 배포할 예정이다.
KTF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SPH-X2000를 컬러서비스 첫번째 기종으로 선정하고 내주 초 시판에 들어가며 LG텔레콤은 ‘싸이언 컬러 폴더’를 내주 중 유통시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제품인 ‘SCH-X200’이 입고되는 대로 대리점에 비치하기로 하고 출고 시기를 6월 초로 잡고 있다.
컬러LCD 단말기 유통과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는 캐릭터 다운로드, 노래방 서비스, 그래픽과 음성이 지원되는 모바일 게임 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세대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컬러 사진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이는 인터넷상의 모든 컬러이미지 파일을 휴대폰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며 길거리 즉석사진기와 무선망을 연동, 자신의 영상을 직접 단말기로 수신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컬러LCD 단말기 가격이 대당 50만∼80만원 수준이어서 소비자가 손쉽게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사업자들의 통신망에서 144Mbps 속도를 일관되게 지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다 컬러LCD용 콘텐츠도 대부분 2세대 서비스에 색상만 입힌 수준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컬러LCD 단말기와 컬러 서비스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한 이동전화 사업자 관계자는 “4분기가 돼야 컬러LCD 단말기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사업자들도 이 시기를 맞춰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컬러 전용 단말기가 나오더라도 당분간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