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인터넷 서비스 이래선 안된다

 21세기는 디지털 지식정보화 시대다.

 이에 걸맞게 우리나라에서도 PC통신 및 인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선진국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 한다.

 정부에서는 지식정보 강국을 기치로 내걸면서 초고속인터넷 기반 구축과 함께 인터넷 대중화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또한 여러 벤처기업들도 인터넷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가지 콘텐츠 제공과 포털 서비스 등을 앞다퉈 내세우면서 인터넷업계의 선두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사이트의 기본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다 나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명성에 걸맞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

 위의 답변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인터넷 사용자가 ‘그렇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나는 인터넷으로 무료전화를 이용하기 위해 헤드세트를 구입해 무료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너 군데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무료통화가 이뤄지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접속자가 많아 통화 자체가 안되는 것은 허다하고 통화를 위해 소비되는 시간이 족히 몇십분은 걸렸다. 전화 버튼을 누르는 자체부터 마우스와의 힘겨운 전쟁이 시작되면서 전화 연결까지는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인고의 시간을 참아내야만 했다.

 이뿐이 아니다. 말이 무료통화지 그 사이트 안에서 통화를 위한 쿠퐁 적립이나 점수 축적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다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심지어는 타 카드회사에서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아야 높은 점수를 얻어 그 점수를 이용해 통화를 하는 에너지 소비전을 벌여야만 했다.

 몇초 안되는 통화를 위해 몇십분을 소비하는 게 그들이 바라는 기본 서비스 정신이며 기본 취지인가.

 요즘 기업들은 자사 사이트를 대표하는 서비스보다 쇼핑몰의 확장으로 기업 이익을 보려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통해 거둔 순이익이 그 회사의 발전도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구성해 네티즌들의 돈이 돌아 부수적인 효과를 노리는 것도 좋지만 이런 외도로 기본이 되는 인터넷서비스가 소홀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자칫 인터넷 기업들이 단기적인 이익에 치우쳐 인터넷산업의 미래를 흐려 놓지나 않을까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

 

 양미옥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