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 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핵심장비 개발진척도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KT아이컴 비동기(유럽)식 IMT2000 장비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업체들의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동기(북미)식 2.5세대 이동전화(cdma2000 1x) 및 중국 2세대 이동전화(CDMA) 시스템 수주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비동기 IMT2000 장비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개발현황=삼성전자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정보통신쇼)을 통해 유럽식 2.5세대 이동전화(GPRS)단말기인 ‘SGH-Q100’을 발표, 발빠른 차세대 단말기 개발속도를 뽐냈다. 그러나 문제는 시스템. 이 회사는 아직까지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을 외부에 공개하거나 시연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11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 등과 함께 비동기 IMT2000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IMT2000 장비시장의 헤게모니가 비동기식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할 수 없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비동기식 시스템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원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교환기·기지국·단말기능 소프트웨어 등 비동기 IMT2000 핵심요소 개발을 ETRI에 의뢰한 것일 뿐 스스로 나섰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상황은 돌변했다. 비동기 사업자인 SKIMT와 KT아이컴가 IMT2000 시장 헤게모니를 장악함으로써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200여명의 연구개발인력을 비동기 분야에 집중 투입, 개발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단 ETRI와 삼성전자의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384Kbps급 비동기 실용시스템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 말까지 음성·영상·패킷전송이 가능한 실용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5월까지 상용화를 위한 현장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지 4월 11일자 7면 참조
교환기 등 핵심망 솔루션은 보완할 점이 남아 있지만 기지국은 이미 상용제품에 준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전망=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미 384Kbps급 비동기시스템을 시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KT아이컴 장비 수주 및 제품 상용화를 자신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상용시스템 개발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사실 시스템보다는 단말기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국산 통신장비 개발업체다. 개발인력만도 3500명이고 연구개발비 지원규모가 8027억원(2001년)으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다. 따라서 비동기 IMT2000 시스템 국산화작업에서 한 발 앞선 행보를 이어가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장비개발 성공여부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