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 019 재판매 호조

SK텔레콤에 의한 019 재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011의 019 재판매 실적이 지난 10일 이후 크게 늘어나면서 LG텔레콤의 400만가입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4만대에 그쳤던 011의 019 판매량이 이달 들어 두 배 이상 팔리면서 17일까지 판매량이 11만대를 넘어섰다. 재판매 초기 하루평균 1000대 미만이던 019 판매량이 이달 초 3000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지난 10일 이후에는 하루 5000대 이상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6월에는 하루 1만대 이상 실적도 가능해 당초 기대했던 수준인 60만대 판매에 근접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달 후반부터 SK텔레콤측이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011의 019 PCS 판매가격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소비자에게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019 i북’이 가입비 포함해 1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LG텔레콤이 cdma2000 1x 서비스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한 것도 가입자 확산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공식 합병한 KTF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면서 이동전화 시장이 다시 팽창하기 시작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KTF의 가입자수는 지난 3월 말 861만3993명보다 한 달 사이에 23만6000여명이 늘어났다. KTF가 수세에 몰린 SK텔레콤의 가입자 끌어들이기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시장 경쟁열기를 부추기고 있는 추세다.

 SK텔레콤은 019 회선재판매의 증가세에 이어 KTF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시장점유율을 낮출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현재 호조세라면 오는 22일께 LG텔레콤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에 따르면 이달 중순 들어 SK측를 통해 하루평균 6000∼7000여 가입자가 순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400만 돌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행사를 갖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SK텔레콤측의 019 판매가 6월에도 급증할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공정거래위원회, 통신위원회 등에서 SK측의 019 판매 과정에서 불법 보조금 등이 지급되는지에 대해 조사중이어서 위반시 형사고발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어 결과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KTF도 자체적으로 SK텔레콤 대리점의 판매행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경우에 따라 불량가입자 해지 등의 대책을 구사할 방침이어서 011의 시장점유율 50% 낮추기는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표:011의 019 재판매 이후 주간단위 LG텔레콤 가입자 순증추이

 일자=4월 둘째주=세째주=네째주=5월 첫째주=둘째주=16일 현재

 순증분=4만=1만=3만=4만=4만=2만

 (자료 :LG텔레콤. 순증분의 60% 가량은 SK측의 재판매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