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미국주도권 상실

 

 

 현재 인터넷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의 약진으로 수 년 내에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기관인 IDC(http://www.idc.com)가 발표한 ‘인터넷 사용과 교류에 관한 세계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의 인터넷 이용자가 전례없이 늘어나 오는 2005년에는 미국 이용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일본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인터넷 이용자수가 향후 4년안에 2억4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IDC는 “지난해 아태지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6400만명이지만 매년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05년 총 인구대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미국의 76%에 비해 훨씬 낮은 9%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가능성은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IDC의 아태담당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제프는 “풍부한 잠재 이용자들과 빠른 성장세가 아시아를 인터넷 혁명의 전면에 부각시킬 것”이라며 “사용자와 이에 따른 수입이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아시아가 세계 전자상거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중국·인도는 오는 2005년까지 아태지역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7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은 지난해 39%에서 2005년에는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유럽도 미국이 갖고 있는 인터넷 주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온라인 인구 증가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반면 유럽의 경우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무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용확대로 인해 유럽이 잠재적인 인터넷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 1년간 40%에서 36%로 줄어드는 등 그 비율이 축소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