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부터 기업 네트워크장비 부문이 어바이어라는 이름으로 독립한 지 6개월이 지났다.
6개월 동안의 성적표는 어떨까. 어바이어는 음성시스템·통합메시징·IP PBX·메시징 분야에서 전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서도 데이터 네트워크와 콜센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신장률을 2∼5%로 전망하는 등 미래도 밝은 편이다. 도널드 K 피터슨 어바이어 회장을 만나 출범 6개월 이후 변화된 모습과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 일답.
―시스코, 루슨트 등 많은 회사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반면 어바이어는 낙관적인 성장률을 제시했는데.
▲시스코나 루슨트가 통신사업자를 주 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달리 어바이어는 기업고객이라는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또 어바이어 매출의 3분의2 가량이 호주·아시아·남미 등 미국 외 시장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전세계 1만6000여 직원 가운데 마케팅, 영업 부문에서 3000명 가량을 해고하고 ERP를 도입해 비용을 전체 매출 8%에서 6%로 끌어내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어바이어에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에서의 사업전략은.
▲시스템 구축·유통·유지·보수 및 SW나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활동중인 국내 업체와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맺을 계획이다.
현재 제휴를 체결한 업체는 기업용 음성통신, 데이터네트워크 및 무선랜, 통합배선시스템과 관련해 로커스·한국IBM·대림정보통신·대한케이블·맬럭삼광주식회사·새한정보시스템·카티정보·한솔텔레컴·뉴씨앤씨·에이앤에스·엔디에스·위즈정보기술·삼두DNS·대신정보기술·에프네트·대한케이블·세아정보통신·애닉스터코리아·LG기공 등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시장이고 데이터네트워크나 콜센터 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향후 음성시스템이나 IP텔레포니 등도 유망한 분야다. 국내 업체와 적극적인 공조관계를 구축해 한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6개월 전 출범 당시 세계적인 기업용 네트워크 장비회사를 표방했는데 CRM 등 솔루션을 오히려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목표가 바뀐 것은 아니다. 어바이어는 아직 컨버전스네트워크회사며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 매출이 가장 많다. 궁극적으로는 네트워크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HW뿐 아니라 SW도 고루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