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중국 100대 전자·정보통신 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보다 50% 가까이 확대, 4500억위안(약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0대 기업에는 중국 국내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마쓰시타전기산업·NEC·히타치제작소·리코 등 일본계 합작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최근 집계, 공표한 ‘2000년도 매출 상위 100개 기업의 생산·매출·수출액 현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혀졌다고 중국전자보가 보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업계 순위에서는 통신 업체인 중국보천(中國普天信息, 옛 중국우전기재총공사)이 465억 위안의 매출로 1위에 올랐고, 가전 업체인 해이집단(海爾集團)은 406억위안의 매출로 그 뒤를 이었다. 99년 1위였던 PC 업체 연상집단(聯想集團)은 284억위안으로 상위 1, 2위 업체와 큰 격차를 보이며 3위로 밀렸다.
또 상위 10위에는 상하이광전(上海廣電), TCL, 웅묘전자(熊猫電子), 해신(海信), 장홍(長紅) 등 가전 업체들이 랭크돼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합작사에서는 반도체 업체인 상하이화홍(華虹)이 34위, 브라운관 업체인 베이징마쓰시타채색(彩色)이 37위, 가전 업체인 복건복일(福建福日)이 53위, 가전 업체인 중국화록(中國華錄)이 59위, 반도체 업체인 수도강철(首都鋼鐵)NEC가 78위, 가전 업체인 베이징JVC가 94위에 올랐다.
2000년 100대 업체의 합계 매출액은 4442억위안으로 99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 성장률은 87년 100대 기업 조사가 개시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100대 기업 진입의 커트라인도 전년에 비해 2억위안 많은 7억800만위안으로 높아졌다.
또 이들 100대 기업의 이익액도 지난해는 크게 상승해 99년 대비 45% 많은 269억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이익액이 5억위안을 넘는 기업은 50개사에 달하며, 합계 248억위안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100개사 합계 761억위안에 달했는데, 중국보천은 80억위안으로 매출과 수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매출 7위인 장성(長城)계산기는 전체 매출의 50%에 육박하는 74억위안을 수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주요 업체의 연구개발비를 보면, 13억7000만위안의 중국보천을 비롯해 매출 8위인 통신 업체 화위과기(華爲科伎, 20억위안), 21억위안을 투자하는 매출 26위의 가전 업체 심천창유(沈玔創維)RGB 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0대 기업의 제품별 생산 현황을 보면, 컬러TV는 (100위권 업체) 합계로 생산 대수가 3226만대로 업계 총 생산의 86.2%를 차지했다. 이중 장홍은 559만 대를,11위인 강가(康佳)는 530만대를 생산했으며 TCL은 523만대를 생산했다.
브라운관은 채홍(彩虹), 베이징마쓰시타, 상하이광전이 각각 847만대, 523만대, 486만대를 생산했다.
휴대폰 단말기는 중국보천과 상하이광전이 각각 1893만대, 394만대 생산했다.
교환기는 합계로 5317만 회선을 생산, 업계 전체 생산의 64%를 차지했다. 이중 화위의 생산량은 2522만 회선, 상하이벨은 1079만 회선, 베이징국제교환은 866만 회선에 달했다.
PC는 합계 생산이 630만대에 달해 업계 전체의 74%를 점유했다. 연상은 243만대, 장성계산기는 98만대, 북대방정(北大方正)은 91만대를 각각 생산했다.
디스플레이는 소주공작(蘇州孔雀)이 325만대, 베이징동방전자가 205만대를 각각 생산했다.
이밖에 전화기는 TCL과 태풍(泰豊)전자가 각각 647만대, 293만대를,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비디오CD는 신과(新科)가 314만대, 하신(廈新)이 144만대를 생
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