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초청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CBHT(China Beiging International High-Tech Industries Week) 2001 행사에 다녀왔다. CBHT2001은 중국이 세계 신기술 강국이 되고자 해외 지도자, 과학자, 기술자, 기업인을 초청, 외국과의 기술교류 및 상호 시장진출, 상호투자를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 행사에서는 첨단기술과 금융, 교육, 해외무역, 경제교류 분야 등 25개의 전문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에 중국이 쏟은 열정은 각별했다. 리펑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국회로 외국 귀빈 50여명을 초청할 만큼 중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리펑 의장은 중국은 외국과의 경제, 산업분야에 있어 상호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과학기술교류, 문화교류에 대해 각국 VIP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리 란칭 부총리 역시 CBHT2001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정부가 과학기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시장경제 주도로 개혁할 것이며 중국내 투자와 기금조성에 관련된 법을 효율적으로 고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리 부총리는 또 해외 전문가 초청과 국제공동연구, 합작기업과 연구소 설립 지원을 약속했다.
나는 세계신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의 정보화 정책과 정보화 관련지표 10가지를 소개하고 IT 및 BT관련 8개 기업을 소개하였으며 앞으로 한국과 중국 기업간의 실질적인 교류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CBHT2001 개막식과 국회 연회장에서 열린 5000여명의 만찬초대에 참석하고 그 규모와 정치인의 관심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행사에는 이수성 전 총리를 비롯하여 한국기업인도 20여명 초청되어 세미나와 만찬에 참석하였다.
나는 이번 행사가 국내 우수 중소 IT 및 BT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교류를 강화하는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이 증대되면서 중국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도 큰 수확이었다.
국회에서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개회식과 각종 포럼을 개최하고 만찬을 베풀면서 기업인을 격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정치지도자가 과학기술로 경제를 살리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국회에서 이와 같은 행사가 정례화가 되고 정치인들이 앞장서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통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호선 한반도정보화추진본부 본부장(전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