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중흥 CDMA로열티계약, 한-중-퀄컴간 로열티 조정 신호탄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흥통신이 미국 퀄컴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기술 상용로열티 계약을 체결, 한국·중국·퀄컴 간 로열티 비율조정 신호탄이 올랐다.

 26일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흥통신(http://www.zte.com.cn)은 CDMA 이동통신 기술 및 칩·모듈 제공업체인 퀄컴(http://www.qualcomm.com)과 시스템분야(CSM칩) 로열티 계약을 마무리한 데 이어 단말분야(MSM칩) 협상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두 기업이 합의한 CSM칩 로열티 비율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그동안 중흥통신은 매출액 기준으로 내수(중국)용 1%를 제안해왔다. 이에 퀄컴은 중국기업에 최대 혜택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CDMA 이동통신 상용화 종주국으로서 퀄컴과 가장 포괄적인 협력관계(최혜대우 보장)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 통신장비기업들의 CSM칩 로열티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즉 내수용 CSM칩 로열티 6%를 퀄컴에 지불해온 한국기업들은 최소 3∼4%, 최대 5%의 비율 인하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흥통신과 퀄컴간 CDMA단말기 로열티 비율도 2.65%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 유력시돼 한국기업들의 기대치가 더욱 치솟는 추세다.

 그러나 퀄컴의 로열티 ‘한·중 차등적용방침’이 여전히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어 문제다. 퀄컴이 “중국업체와 합작한 기업이 이미 CDMA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에는 기존 로열티를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본지 5월 15일자 1·3면 참조

 이에 따라 한국기업과 합작해 자국 CDMA 이동통신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려던 중국기업들이 주춤대기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렴한 로열티 비율을 획득하려는 중국기업, 한국에서 고액 로열티 수익을 최대한 연장하고픈 퀄컴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