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루슨트 초소형 광 스위치 ‘램다라우터’ 개발

 【본지 특약=iBiztoday.com】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내놓은 광스위치 ‘램다라우터’는 최근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루슨트에 대박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스위치는 우표 한 장만한 실리콘 조각 위에 바늘 구멍보다 작은 256개의 미세거울이 부착돼 있다. 이 거울들은 옆으로 기울거나 회전하면서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담은 빛의 파장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램다라우터는 고전하고 있는 루슨트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출시됐다. 일부에서는 특히 정보를 빛의 파장에 실어보내는 광네트워킹 부문에서 루슨트의 제품이 뒤진다고 지적돼 왔다.

 루슨트의 게리 P. 오스틴 광스위치시스템 본부장은 “이 제품은 루슨트가 여전히 기술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광스위치는 홀름델에 있는 600∼700명의 루슨트 기술진들에 의해 18개월 동안 연구개발된 것이다.

 오스틴 본부장은 “램다라우터는 수익을 올려 줄 제품이 절실한 루슨트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주 루슨트는 통신업체인 글로벌크로싱이 수백만달러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램다라우터를 사들여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루슨트 거래 기업들도 이 스위치의 성능을 검토 중이다.

 램지에 있는 인포노틱스 컨설팅의 피터 번스타인 사장 겸 산업 분석가는 “램다라우터는 루슨트를 이 부문 선두자리에 복귀시켜줄 것”이라며 “루슨트가 광스위치 시장에 돌아왔다는 점은 인상적이며 중요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기존 광스위치가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로스앤젤레스나 디트로이트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휴가철에 찍은 사진을 e메일로 보낸다고 가정하자. 해당 자료는 광케이블을 통해 빛이 지나가듯 광통신망으로 이동한다.

 광스위치는 해당 e메일을 수십억개의 다른 정보와 함께 수신처로 보낸다. 특히 광스위치는 빛의 모양으로 들어온 자료를 전기 신호로 바꾸고 다시 빛으로 바꿔 빛의 속도로 광케이블을 통해 자료를 전송한다. 이처럼 빛의 신호에서 전기 신호로 바꾸는 과정은 자료 전송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요금 정산소에서 요금을 내기 위해 정지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스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완전 광(all-optical) 스위치’로 불리는 루슨트의 램다라우터는 “자료를 빛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결코 느려지지 않는다”며 “이 제품으로 우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스포츠카 ‘램보르기니’를 요금 정산소를 뚫고 날아가게 하거나 아예 요금 정산소를 없애 버릴 수도 있다”고 빗댔다.

 <제이슨임기자 jasonlim@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