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시장을 떠올렸을 때 그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것은 시장과 흥망성쇠를 같이하는 모든 업체의 바람이다.
하스넷은 이제 막 태동기를 맞은 블루투스 시장에서 그 바람을 실현시킬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임베디드 블루투스 솔루션 업체인 하스넷(대표 최호준 http://www.hassnet.com)은 블루투스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블루투스 모듈 등 토털 솔루션을 자체 확보한 경쟁력있는 업체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99년 7월 설립될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블루투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창업 멤버인 최호준 사장을 포함한 네 명의 삼성전자 출신 동료들은 충분한 시장 및 기술 검토를 거친 끝에 홈네트워킹에 블루투스를 도입한 제품을 개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국내 기술 수준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당시로서는 모험이 아닐 수 없지만 하스넷은 결국 그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첫 작품으로 재즈블루(JazzBlueTM)라는 홈네트워킹 제품을 개발, 국제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하스넷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명 CTP(Cordless Telephony Profile)를 활용했다. CTP는 이동전화단말기를 사무실 및 가정 내에서 일반 유선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으로 통신사업자가 눈독을 들이는 블루투스 킬러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이 솔루션을 활용한 3-1폰(3 in 1 phone)서비스를 계획중이다.
하스넷은 CTP 솔루션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얼마전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국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제휴의 손짓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초 삼성SDS를 통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사이버아파트 전시회에 시제품을 출품, 호평을 받은 이후 해외에서도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하스넷은 아직 매출이 없다. 이제 막 시제품을 개발해 통신사업자와 가전업체 등에 샘플을 공급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향후 블루투스 시장을 움직여 나갈 대기업이나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을 제공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니 인터뷰-최호준 하스넷 사장
“제가 입고 있는 옷에도 블루투스가 달려서 단추를 잠가줄 날이 올 것입니다.”
최호준 하스넷 사장은 이같은 농담으로 블루투스 시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투자와 영업활동으로 기술만 있는 벤처가 아닌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사장은 현재 벤처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 블루투스 포럼의 개발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럼을 통해 국내 업체를 규합, 결속된 힘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최 사장. 그의 바람은 하스넷뿐 아니라 국내 블루투스 업체가 함께 꿔야 할 꿈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