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영국 e정부 프로젝트 관련 물의

 영국 정부의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미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부 포털 사이트를 자사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이외의 브라우저는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더레지스터는 영국의 리눅스잡지인 리눅스유저가 다음주중 발행하는 기사를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의 전자정부 서비스 포털사이트(http://gateway.gov.uk)의 인증시스템이 윈도 기반의 IE 5.01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해 한 때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 같은 IE 이외의 브라우저와 리눅스, 넷스케이프, 맥 사용자들의 접근을 봉쇄했었다고 보도했다.

 더레지스터는 자체 테스트 결과, 지적된 문제점은 일부 해결됐으나 디지털 인증이 필요한 서비스는 여전히 IE만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에퀴팩스 인증은 현재 IE 5.01이나 이후 버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체임버사인 인증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트 6, 오페라, 모질라를 지원하지 않고 두 인증 모두 리눅스나 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레지스터는 당초 대부분의 정부 사이트들이 리눅스 기반이었으나 1년전 블레어 행정부가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OS가 윈도로 바뀐 것에 대해 행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간의 유착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사이트의 브라우저 지원문제는 장기간의 계획을 추진하는 데 따른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해명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