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IT인재 100만명 양성 나서야

 한국의 정보 인프라는 세계 그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정보이용료 또한 무료에 가까울 정도의 저가로 부담없이 문명의 이기를 즐기고 있는 상황에 있으며 이런 기본 인프라에 힘입어 관련 프로그래밍 또한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돼 출시되고 있다.

 ASP화·인터넷화·엑스트라넷화·전자상거래화 등의 내적 환경은 모든 시스템을 인터넷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원인이자 결과가 된 것이다.

 아직도 메인프레임을 이용한 호스트계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웹 기반으로의 전이를 서두르고 있으며 관련 기술력 또한 세계인이 인정할 정도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관련 엔지니어의 수는 턱없이 부족해 정부 차원의 인도 인력수입 건에 대한 논의가 현실로 이행돼 가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매스컴을 통해 접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할 곳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현실과 각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50만에 가까운 실업자가 범람하고 있는 현실에서 실로 구직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실업인력에 대한 재교육은 왜 간과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IT 전문 헤드헌터사인 필자의 회사에서는 지난 3월 당사의 30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대기업·벤처를 망라한 정보통신 관련 업체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의 특징은 거의 모든 회사가 인력난을 호소했으며 작년 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사원 충원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인력난은 정말 쓸 만한 인재를 말함이요, 쓸 만한 인재란 기본기가 충실히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실무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를 말하고 있는 것이지 현재 난립해 운영되고 있는 2, 3개월짜리 교육생들이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한때는 웹디자이너·자바교육센터가 문전성시를 이루더니만 요즘은 주춤한 것처럼 보인다. 유행패션처럼 시대 조류에 IT교육산업도 급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그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허둥대는 일은 없을 텐데 말이다.

 지금이라도 100만명의 엘리트 인재를 양성해봄은 어떨까.

 그 어떤 바람이 불어도 의연히 하이테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는 튼튼한 기본기에 국제적 감각까지 겸비한 초엘리트 집단을 현재 실업 중인 학생들을 주축으로 편성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주필 써치스테이션 컨설턴트 kimjoopil@searchstation.co.kr